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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주식수란? 전환사채와 스톡옵션이 EPS를 낮추는 계산

읽는 시간 약 9분

주식 투자할 때 꼭 알아야 할 숨겨진 주식 이야기

주식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EPS입니다. 주당순이익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 지표는 기업이 벌어들인 돈이 주식 한 주당 얼마가 되는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여기서 큰 실수를 하곤 합니다. 바로 현재 유통되는 주식 수만을 기준으로 EPS를 계산한다는 점입니다.

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하거나 임직원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 주식으로 바뀔 수 있는 권리를 여러 형태로 나누어 줍니다. 스톡옵션이나 전환사채 같은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권리들이 나중에 실제로 주식으로 바뀌면 전체 주식 수는 늘어나게 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가 오늘 다루어야 할 핵심 개념이 등장합니다. 눈에 보이는 주식뿐만 아니라 미래에 주식으로 변할 수 있는 잠재적인 물량까지 모두 감안한 주식 수를 의미하는 희석주식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는 희석주식수

희석주식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발행주식총수의 개념을 확장해야 합니다. 기업이 세상에 내놓은 주식의 기본 단위를 보통주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회사가 돈을 빌리면서 나중에 주식으로 갚겠다고 약속할 수도 있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권리들을 증권업계에서는 잠재적 보통주라고 부릅니다. 희석주식수란 현재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기본 주식 수에 이러한 잠재적 보통주가 모두 실제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했을 때의 수량을 더한 것입니다. 왜 이런 복잡한 계산을 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의 가치가 묽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 희석화라고 부릅니다. 컵에 담긴 진한 주스에 물을 타면 연해지는 것처럼 기업의 이익이 나누어 가져야 할 주식 수가 늘어남에 따라 한 주당 돌아가는 몫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진짜 기업의 성적표를 보여주는 희석 EPS의 중요성

기본 EPS는 보통주 당기순이익을 기간 중 가중평균 유통보통주식수로 나눈 값입니다. 보기에는 깔끔하고 이해하기 쉽지만 기업의 실제 위험 요소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희석주식수를 반영하여 계산한 희석 EPS는 기업의 가치를 훨씬 보수적이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해줍니다.

투자자들이 희석 EPS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잠재적인 주식 수 증가를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 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 과도한 임직원 스톡옵션 부여로 인한 기존 주주 가치 희석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 성장주는 반짝이는 실적 뒤에 숨겨진 주식 희석 위험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기업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서 기본 EPS가 급상승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업이 과거에 발행한 대규모 전환사채가 곧 주식으로 바뀔 예정이라면 실제 투자자가 누릴 수 있는 주당 가치는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똑똑한 투자자들은 화려한 기본 EPS보다 조금 더 엄격한 잣대인 희석 EPS를 꼼꼼하게 따져봅니다.

희석 EPS 계산 예시

가상의 BC사로 기본 EPS와 희석 EPS를 계산해 보겠습니다. (단순화한 예시)

항목 기본 EPS 희석 EPS
당기순이익 100억 원 105억 원 (전환사채 이자 절감분 세후 5억 원 가산)
유통 보통주식수 1,000만 주 1,000만 주
(+) 전환사채 전환 가정 – 150만 주
(+) 스톡옵션 행사 가정 (순증분) – 30만 주
주식수 합계 1,000만 주 1,180만 주
주당순이익 1,000원 약 890원

※ 설명을 위한 가상 수치입니다. 스톡옵션은 행사대금으로 자기주식을 사들인다고 가정하는 방식(자기주식법)으로 순증 주식수만 반영합니다.

잠재적 주식이 모두 전환되면 주당 몫이 약 11% 줄어듭니다. PER을 계산할 때 희석 EPS를 쓰면 기업이 그만큼 비싸 보인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세요.

실생활에서 희석주식수와 EPS를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

재무제표를 볼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보아야 할지 막막한 분들을 위해 실제로 투자 분석을 할 때 활용하는 실용적인 팁을 몇 가지 정리해 드립니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이나 모바일앱에서 기업의 재무 정보를 열어보면 손익계산서 하단에 기본주당이익과 함께 희석주당이익이 나란히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두 숫자의 차이를 눈여겨보는 것이 첫 번째 팁입니다. 만약 기본 EPS와 희석 EPS의 차이가 거의 없다면 그 기업은 주식을 늘릴 만한 잠재적 요인이 적다는 뜻이므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두 지표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현재의 좋은 실적이 미래에 주식 수가 대거 늘어나면서 희석될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활용법은 바이오나 IT 성장주에 투자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이들 산업의 기업들은 대규모 자금 조달이 잦고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스톡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따라서 미래의 성장성에만 현혹되지 말고 주석에 기록된 미전환 사채나 스톡옵션 잔량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전환사채가 있을 때 희석 EPS 계산: 가상의 BC사

BC사는 순이익 100억 원, 발행 주식 1,000만 주로 기본 EPS가 1,000원입니다. 그런데 100억 원어치 전환사채가 있고, 전환가액은 주당 10,000원입니다.

항목 기본 EPS 희석 EPS
순이익 100억 원 101.6억 원 (사채 이자 세후 1.6억 원 가산)
주식 수 1,000만 주 1,100만 주 (전환 시 100만 주 추가)
EPS 1,000원 약 924원 (−7.6%)

가정: 사채 이자율 2%, 법인세율 20%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바뀌면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므로 순이익은 조금 늘지만, 주식 수가 10% 늘어 EPS는 7.6% 낮아집니다. 주가가 떨어져 전환가액이 7,000원으로 조정(리픽싱)되면 추가 주식은 약 143만 주로 늘어 희석 폭은 더 커집니다. PER을 계산할 때 손익계산서 아래의 희석주당이익을 쓰고, 주석에서 미전환 전환사채, 신주인수권, 스톡옵션의 수량과 행사 가격을 확인하면 앞으로 늘어날 수 있는 주식 수를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1. 기본 EPS와 희석 EPS 중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보아야 하나요?

    단기적인 실적 흐름을 볼 때는 기본 EPS도 참고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투자 가치와 내 지분의 안전성을 평가할 때는 보수적인 지표인 희석 EPS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2. 모든 전환사채가 무조건 주식으로 바뀌나요?

    아닙니다.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낮다면 채권자들은 주식으로 바꾸기보다 만기까지 들고 있거나 상환을 요구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습니다. 주가가 오를 때만 희석 효과가 발생합니다.

  3. 스톡옵션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회사는 새로운 주식을 찍어내어 교부해야 하므로 총 주식 수가 늘어납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되지만, 우수 인재를 통해 기업 성장을 이끌어낸다면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4. 적자 기업의 희석 EPS가 기본 EPS와 같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업이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적 주식까지 포함해 계산하면 주당 손실 폭이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합니다. 투자자에게 더 불리한 정보를 숨기지 않고 보수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회계기준상 적자일 때는 희석 효과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투자는 결국 숫자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과정입니다. 화려한 타이틀과 뉴스 기사에 나오는 단순 지표에만 의존하지 말고 오늘 배운 희석주식수와 희석 EPS의 개념을 실제 투자에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남들보다 한층 더 깊이 있는 시각으로 기업을 바라보게 된다면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질 것입니다.

※ 이 글은 기업 분석과 투자 개념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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