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의 전환가액 조정이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
전환사채(CB)를 분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항목 중 하나가 전환가액 조정입니다.
전환사채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금융상품입니다. 이때 주식으로 바꿀 때 적용되는 가격을 전환가액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초에 정해진 전환가액이 발행 이후에도 항상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계약에서 정한 조건에 따라 전환가액이 조정될 수 있는데, 이를 일반적으로 리픽싱(Refixing)이라고 합니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동일한 금액의 전환사채로 더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주식 수 증가와 지분 희석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환가액이란 무엇인가?
먼저 전환가액의 개념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전환가액은 전환사채를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주당 가격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다음과 같은 CB를 발행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
CB 발행금액: 500억 원
-
최초 전환가액: 10,000원
CB가 전액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500억 원 ÷ 10,000원 = 500만 주입니다.
즉, 최대 약 500만 주가 새롭게 발행될 가능성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전환 가능 주식 수는 계약의 세부 조건과 실제 전환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환가액은 왜 조정되는가?
CB의 전환가액이 조정되는 이유는 발행 이후 주가나 자본구조에 중요한 변화가 발생했을 때 전환 조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CB 발행 당시 주가가 12,000원이었는데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CB의 전환가액이 계속 10,000원으로 유지된다면 CB 투자자는 주식을 전환할 경제적 유인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CB 계약에는 일정한 조건에서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조항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식분할, 주식배당, 합병, 감자 등 자본구조에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전환가액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환가액 조정 = 무조건 주가 하락에 따른 조정”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실제 공시에서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환가액을 조정하는지 계약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무엇이 달라질까?
전환가액 조정이 중요한 이유는 같은 CB 금액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CB 발행금액이 500억 원이라고 하겠습니다.
최초 전환가액이 10,000원이라면
500억 원 ÷ 10,000원
= 500만 주입니다.
그런데 전환가액이 8,000원으로 조정된다면:
500억 원 ÷ 8,000원
= 625만 주가 됩니다.
전환가액이 10,000원에서 8,000원으로 낮아졌을 뿐인데 전환 가능 주식 수가
500만 주 → 625만 주로 증가합니다.
즉, 전환가액 조정은 기존 주주 입장에서 잠재적인 신규 주식 수를 증가시킬 수 있는 요소입니다.
전환가액 조정과 희석의 관계
기존 주주가 가장 주의해서 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발행주식수가 5,000만 주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CB 발행금액이 500억 원이고 전환가액이 10,000원이라면 전환 가능 주식수는 500만 주입니다.
이 경우 기존 주식수 대비 잠재 신규주식 비율은:
500만 주 ÷ 5,000만 주 = 10% 입니다.
그런데 전환가액이 8,000원으로 조정되면:
500억 원 ÷ 8,000원 = 625만 주가 됩니다.
기존 주식수 대비 비율은:
625만 주 ÷ 5,000만 주 = 12.5% 입니다.
전환가액 조정으로 잠재적인 신규주식 비율이 10%에서 12.5%로 증가한 것입니다.
주주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현재 주식 수’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전환가액이 낮아졌다고 해서 그 즉시 주식이 추가 발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환가액 조정은 말 그대로 향후 전환할 때 적용되는 가격을 변경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 세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① 전환가액 조정
→ 주식으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가격이 변경됨
② 전환청구
→ CB 보유자가 실제로 주식 전환을 청구함
③ 신규주식 발행
→ 실제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주식 수가 증가함
따라서 CB 공시를 볼 때는 전환가액이 조정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희석이 발생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실제 전환될 가능성과 최대 전환 가능 주식 수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최저 전환가액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
전환가액 조정 조항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최저 전환가액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조건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
최초 전환가액: 10,000원
-
조정 가능 조건: 주가 하락 등
-
최저 전환가액: 7,000원
이 경우 단순 계산상 전환가액이 7,000원까지 낮아질 수 있습니다.
CB가 500억 원이라면:
500억 원 ÷ 7,000원 ≈ 714만 주입니다.
최초 전환가액 10,000원일 때는 500만 주였지만 최저 전환가액에서는 약 714만 주까지 계산됩니다.
따라서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최저 전환가액을 기준으로 잠재적인 최대 희석 규모를 계산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실제 계약에는 여러 예외 조건이 있을 수 있으므로 위 계산은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단순 예시입니다.
리픽싱 횟수와 조정 주기도 확인해야 한다
전환가액 조정은 한 번만 이루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계약에 따라 특정 기간마다 전환가액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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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전환가액: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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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조정: 8,000원
-
2차 조정: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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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전환가액: 7,000원
과 같은 구조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CB 공시를 볼 때는
“전환가액이 조정된다” 라는 문장만 확인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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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조정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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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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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조정되는지
-
최저 조정가액은 얼마인지
-
조정 횟수에 제한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전환가액 조정은 EPS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잠재적인 전환주식 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향후 실제 전환이 이루어졌을 때 주당순이익(EPS)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의 순이익이 1,000억 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현재 주식수가 5,000만 주라면 단순 EPS는:
1,000억 원 ÷ 5,000만 주 = 2,000원 입니다.
CB 전환으로 625만 주가 추가되면 주식수는:
5,000만 주 + 625만 주 = 5,625만 주가 됩니다.
단순 계산하면:
1,000억 원 ÷ 5,625만 주 ≈ 1,778원 입니다.
순이익이 그대로라고 가정했을 때 주식 수 증가로 주당순이익이 낮아지는 구조입니다.
다만 실제 재무제표의 희석주당순이익(Diluted EPS)은 회계기준에 따라 별도의 계산 방법이 적용되므로 위 계산은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단순 예시로 봐야 합니다.
기존 주주의 지분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환가액 조정은 지분율 측면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발행주식수가 5,000만 주이고 특정 주주가 5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현재 지분율은:
500만 ÷ 5,000만 = 10%입니다.
CB가 전환되어 625만 주가 추가된다면 전체 주식수는 5,625만 주가 됩니다.
이때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500만 ÷ 5,625만 ≈ 8.89%가 됩니다.
주주가 보유한 주식 수는 그대로인데 전체 주식수가 증가하면서 지분율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환가액이 낮아지는 것은 무조건 부정적인가?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CB의 전환가액 조정은 계약에 포함된 금융조건의 하나입니다.
실제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CB가 발행된 목적과 기업의 사업성과, 현금흐름, 전환 여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CB로 조달한 자금을 이용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대한다면 장기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현금흐름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지속적으로 CB를 발행하고 전환가액이 반복적으로 조정되면서 잠재적인 주식수가 계속 증가한다면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희석 가능성을 더욱 면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전환가액 조정 자체만으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CB의 ‘리픽싱’과 주가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또 하나 주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전환가액이 낮아졌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전환가액이:
10,000원 → 8,000원 으로 조정되었다고 해서 주가가 8,000원이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전환가액은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계약상의 가격입니다.
따라서 다음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 구분 | 의미 |
|---|---|
| 주가 | 시장에서 실제 거래되는 주식 가격 |
| 전환가액 |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가격 |
두 가격은 서로 관련될 수 있지만 동일한 개념은 아닙니다.
전환가액 조정 공시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실제 기업의 공시를 확인할 때는 다음 내용을 찾아보면 됩니다.
① 기존 전환가액
조정되기 전 가격입니다.
② 조정 후 전환가액
이번 조정으로 변경된 가격입니다.
③ 조정 사유
주가 변동 때문인지, 주식분할이나 합병 등 자본구조 변경 때문인지 확인합니다.
④ 조정 전 전환 가능 주식수
기존 전환가액을 기준으로 몇 주가 발행될 수 있었는지 확인합니다.
⑤ 조정 후 전환 가능 주식수
새로운 전환가액을 적용했을 때 몇 주로 증가하는지 계산합니다.
⑥ 최저 조정가액
추가적인 리픽싱이 발생할 경우 전환가액이 어디까지 낮아질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⑦ 전환청구 기간
실제로 주식 전환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을 확인합니다.
숫자로 보는 전환가액 조정 사례
다음과 같은 가상의 기업을 생각해보겠습니다.
| 항목 | 조정 전 | 조정 후 |
|---|---|---|
| CB 발행금액 | 500억 원 | 500억 원 |
| 전환가액 | 10,000원 | 8,000원 |
| 전환 가능 주식수 | 500만 주 | 625만 주 |
| 기존 주식수 | 5,000만 주 | 5,000만 주 |
| 기존 주식 대비 잠재 신규주식 | 10% | 12.5% |
이 사례에서 중요한 것은 CB 발행금액 500억 원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전환가액이 낮아지면서 전환 가능 주식수가 500만 주에서 625만 주로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희석 규모가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분석에서는 ‘최대 희석 가능성’을 계산해보자
CB를 제대로 분석하려면 현재 전환가액뿐만 아니라 최저 전환가액을 적용했을 때의 주식 수도 계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
CB 잔액: 500억 원
-
현재 전환가액: 8,000원
-
최저 전환가액: 6,000원
이라면 현재 기준:
500억 ÷ 8,000원 = 625만 주
최저 전환가액 기준:
500억 ÷ 6,000원 ≈ 833만 주입니다.
즉, 계약 조건상 최저 전환가액까지 조정될 경우 잠재적인 전환주식 수가 약 625만 주에서 833만 주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단순히 공시를 읽는 것보다 잠재적인 희석 규모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B가 여러 건이라면 합산해서 봐야 한다
기업에 CB가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기업에서 여러 차례 CB를 발행했다면 각각의 전환 가능 주식수를 따로 확인한 뒤 전체 규모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
1회차 CB: 최대 500만 주
-
2회차 CB: 최대 300만 주
-
3회차 CB: 최대 200만 주
라면 단순 합산 잠재 주식수는: 1,000만 주 입니다.
현재 발행주식수가 1억 주라면 잠재 신규주식 규모는 단순 계산상 기존 주식수의 약 10%입니다.
따라서 기업분석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CB뿐만 아니라 기존 CB의 미전환 잔액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환가액 조정만 보지 말고 자금 사용처도 확인한다
전환가액 조정의 영향은 기업이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와 함께 봐야 합니다.
다음과 같이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시설투자
→ 생산능력 확대 및 사업 확장 여부 확인
연구개발
→ 기술개발과 향후 사업 경쟁력 확인
타법인 투자
→ 투자 목적과 대상 기업 확인
운영자금
→ 영업현금흐름 및 자금 부족 여부 확인
채무상환
→ 기존 부채와 이자 부담 변화 확인
따라서 CB 공시를 발견했다면 전환가액만 따로 분석하기보다 자금조달 목적과 실제 사용내역까지 연결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환가액 조정 분석 체크리스트
실제 기업의 CB 공시를 분석할 때는 다음 순서로 확인하면 됩니다.
전환조건
□ 최초 전환가액은 얼마인가?
□ 현재 전환가액은 얼마인가?
□ 전환청구 기간은 언제인가?
□ CB 잔액은 얼마인가?
리픽싱
□ 전환가액 조정 조건이 있는가?
□ 조정 주기는 어떻게 되는가?
□ 조정 기준은 무엇인가?
□ 최저 전환가액은 얼마인가?
희석
□ 현재 전환가액 기준 전환 가능 주식수는 몇 주인가?
□ 최저 전환가액 기준으로는 몇 주인가?
□ 기존 발행주식수 대비 몇 %인가?
□ 다른 CB나 BW도 존재하는가?
재무 영향
□ EPS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 CB 자금은 어디에 사용됐는가?
□ 기업의 영업현금흐름은 개선되고 있는가?
□ 추가적인 자금조달 가능성이 있는가?
마무리
전환사채의 전환가액 조정은 단순히 “CB 가격이 내려갔다”라고 이해할 문제가 아닙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전환가액이 조정될 경우 동일한 CB 금액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계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석 순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최초 전환가액
↓
현재 전환가액
↓
조정 사유
↓
최저 전환가액
↓
전환 가능 주식수 계산
↓
기존 발행주식수와 비교
↓
잠재적 희석 규모 확인
↓
기존 CB·BW와 합산
↓
자금 사용처와 기업의 재무상태 확인
※ 이 글은 기업 분석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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